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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미래 블루오션의 상승기류를 타다

항공우주_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신복균 차장

하늘을 나는 것은 새 뿐인 시절이 있었다. 비행기 한 대라도 지날라치면 고개를 젖히고 서서 비행기가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물끄러미 응시했던 유년시절. 그가 자라 장년이 된 지금은 다양한 용도를 가진 드론이 하늘을 날고 친환경 항공기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선진국 중심이긴 하지만 ‘항공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선산업을 비롯한 국내 주력산업이 난항을 겪고 있고, 반도체 산업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항공산업은 여러모로 주목할 부분이 많다. 이에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산업·기술 동향과 국내 중소기업이 선전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웹진이 만난 인물은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의 신복균 차장이다.

강세를 띠는 항공산업의 제조분야

항공우주산업은 국민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영향력이 높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가의 종합적인 기술수준과 산업역량을 대변하며, 기반산업 연계 응용산업으로 기계, 자동차, IT 등 기반산업과 연관도 높은 융·복합적 특성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메모리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의 기반산업 경쟁력이 우수하여 항공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년6조 이상의 생산으로 성장하였고, 2010년대 접어들어 생산은 연평균 8%, 수출은 연평균 11% 증가하는 등 세계 15위권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항공우주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100여 개사가 있는데 그 성장성과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육성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내항공우주산업 대부분의 매출은 완제기생산과 기체구조물이 대부분이나 무인기(드론)의 기술개발이 민수와 군수 다방면으로 활성화되면서 항공전자와 항법제어분야의 기술개발 업체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기를 구매하여 운용하고, 유지 보수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태동이 되었다면 이제는 제조 산업이 성장하여 수출국가로 발돋움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제조업 측면에서 전망한다면 항공우주산업은 글로벌화, 경제성장 등으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3.4%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6년 7,800억 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항공기 제조시장은 약 5,672억 달러 규모(’17년 기준)의 거대 시장으로, 민수분야가 약 80%를 차지(군수 약 20%)하고 있다. 향후 10년간은 연평균 3.4%로 성장하여 약 7,811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수 완제기 시장 성장과 함께 부품 MRO시장도 동반성장(연평균 약 4%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C919 중형여객기를 200개 기업에 20여만 명이 10년간 개발에 참여하여 비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일본도 수주에는 애를 먹고 있지만 MRJ 중형여객기를 개발한 상태이고요. 안전성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입증이 된다면 아시아 지역에 많은 수주가 예상됩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작은 국가이지만 MRO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저임과 항로가 많이 겹치는 위치적인 이점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항공기 구매력도 글로벌 시장 중에서 아시아 국가의 구매력 상승세가 더 높으며, 완제기 제작사들도 아시아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 국제공동개발

항공기는 20여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1만여 개인 자동차보다 제조부문 생산유발효과가 큰 산업이다. 항공우주산업은 거대장치·시스템 산업으로서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와 고용창출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크다. 주요 부품 산업의 경우 공조시스템, 전기·전자, 기계장치, 기체구조, 엔진 등 다양한 기반산업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기계산업뿐만 아니라, 금속산업, 석유화학소재산업, 전자산업 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부분이다.
“글로벌 항공산업 supply-chain은 소수의 Major 제작사(OEM社)를 중심으로, Tier 1(시스템 설계·통합), Tier 2~3(단품 납품) 등 수직·계층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상위 Tier사에 부가가치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대형 기업들이 일부 기체구조물 중 소규모로 Tier1급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소기업들은 수익구조가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RSP(국제공동개발:Risk Sharing Partner)에 참여 할 수 있는 기술력과 투자여력을 갖출 필요가 있지요.”
항공우주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하고, 긴 투자회수 기간(BEP까지 8년 이상 소요) 등의 특성을 가진 산업으로 민간의 자체적인 투자만으로는 산업육성이 어려운 특수성을 내재하고 있다. 보잉의 B787 항공기 개발비는 134억 불이며, 日컨소시엄(23억 불, 물량 35% 분담), 伊알레니아(5억 불, 물량5% 분담) 등이 개발비를 분담하여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도 향후 예상되는 NMA(New midsize Airplane), A320neo, B737 후속기종의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기술기반 확보를 준비해야 한다. 납품단가 중심의 저가수주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인증 기반의 설계능력 등 R&D 투자 확대를 통해 상위 supply-chain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 신뢰성과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항공기 특성상 현재는 선진국이 주도하는 복잡한 인증절차의 준수와 엄격한 기술개발 프로세스, 기술기준의 충족이 필수이다. 인증획득 미비 시에는 제품의 상용화 및 해외 시장 진출이 불가한 점은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우주 부품 국산화로 기술자립 및 수입대체 기반을 구축하고, 첨단 항공우주 기술을 확보하여 국내 운용 항공기의 국산부품 비율을 높이고, 향후 추진될 완제기 개발의 국산화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 국내에서는 중형항공기 사업이 두 번 중단 되었지만 앞으로는 국내 완제기 개발이나 국제공동개발 참여를 위해서는 세계시장을 분석하고, 국제공동개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자금 투자력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 되기 위한 노력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은 자주 듣게 되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기업은 개발만으로는 시설과 인력을 유지할 수 없고, 매출액 유지를 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양산물량이 필요하다. 그 동안은 대형기업들의 하청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 앞으로는 양산사업과 별개로 미래를 위한 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물론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영업과 해외 물류시스템과의 연계, 투자력 등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는 기체구조물 분야의 매출액 점유율이 높지만, 향후 항공전자분야와 항법제어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항공전자는 국내 방산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하였으며,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수 품목도 개발역량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무인기, 드론 시장이 확대되고 PAV(personal air vehicle) 시장이 형성된다면,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현재 국내의 항공우주산업 매출액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을 하면 대형기업 8개사가 국내 항공산업 매출액의 약 92%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100여개 중소기업이 8%를 차지하는 역피라미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분야는 기체구조물 분야와 항공전자 분야이다. 설비와 생산력을 강화하고, 설계 능력을 확보한다면 이 분야의 성장이 예상된다.
앞으로는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 글로벌화가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기업 스스로 해외물량 수주를 위해 협상을 하지만 해외 물류시스템 구축이나 수출보증 등을 독자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창업초기기업과 혁신성이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부의 다양한 R&D 사업을 조사하고, 그 기업에 맞는 사업들을 찾아서 도움을 받는다면, 사업수주와 수익구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각 산업별로 초기시장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은 선진국이 정해놓은 까다로운 인증시스템을 넘어서고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성공요인입니다.”
독일 중소기업은 대부분 지방과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각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기업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은 인재들을 각 지역별로 육성· 활용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히든 챔피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문화는 독일에서 강소기업이 많이 배출되는 이유이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